역사상 이스라엘은 다윗 임금과 솔로몬 임금 통치에서 가장 영화를 누렸습니다. 그 시절 이래로 여러 세기에 걸쳐 이스라엘의 국운은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나라가 다른 민족에게 정복당하고 찢겨 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에게 지독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민족의 자존심은 무참히 무너졌고 나라의 위신은 끝없이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수모를 겪어 오면서 이스라엘은 하느님 나라가 오면 영화로운 시대가 열리고, 선택받은 백성인 자신들은 뭇 민족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믿음의 상징이 레바논의 삼나무입니다. 레바논의 삼나무들은 다 자라면 그 크기가 무려 60에서 90미터 이상이 됩니다. 그래서 온갖 새들이 삼나무에 둥지를 틀고 쉴 수 있습니다. 거대한 레바논의 삼나무가 모든 나무 가운데 가장 크듯이, 하느님 나라가 오면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가장 큰 민족이 되리라는 것이 이스라엘의 믿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믿음과는 달리,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와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은 씨로 모든 씨앗 가운데 가장 작고 하찮은 씨앗입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를 보는 관점이 이스라엘 사람들과 예수님께서 달랐던 것입니다. 겨자씨에 관한 예수님의 비유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하느님을 받아들이면 날마다 하느님 나라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웃고 우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숨 쉬고 먹고 마시는 가운데, 그리고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분이십니다.